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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 조작, 평통은 난파 직전
코리아나뉴스  2010/01/26, 18:50:29   
지난 10월 22일 LA 인근 무어파크 골프장에서 발생한 홀인원 조작사건의 내홍이 쉬 가라앉지 않고 갈수록 파고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이기택 수석부의장배 통일 활동 기금모금 골프대회는 참석자가 $100씩 내고 모두 167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런 골프대회는 기금모금의 성격이긴 하지만 함께 모여 하루를 즐기며 서로 얼굴도 익히고 또 적당한 여흥을 곁들여 평통위원간에 친목을 다지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일반 골프 대회와 마찬가지로 근접상, 장타상, 챔피언, 메달리스트를 비롯하여 ‘홀인원’상도 약속이 되었다.

이 대회의 홀인원상은 보석상을 경영하는 강금자 위원이 3만 불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 보석을 상품으로 내 놓았다. 홀인원이란 큰 대회마다 경품으로 걸리긴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데 이번엔 배준식 부회장이 홀인원을 하였다고 신고를 하였다. 동반 라운딩을 한 사람들도 전 평통회장을 지낸 김광남 등이 포함되어 도덕성 시비는 더해진 것이다.

이후 평통은 배준식 위원과 동반자들에게 대한 적정 수위의 징계를 결정하였는데 다시 평통 내부의 민사모(민주평통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이서희 회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자 이서희 회장은 이들을 징계 처리하여 더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이다. 회장단과 민사모 측의 주장을 종합 취재 보도한다.(편집자 주)


◎ 들키면 장난, 아니면 제 것


한 죄인이 법정에서 “길을 가다가 노끈이 놓여있어 주웠는데 도둑 누명으로 몰렸다”고 했다. 문제는 노끈 끝에 소가 매달려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도둑은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변명을 희화적으로 설명한 사건이다. 말하자면 나쁜 짓을 하다가 발각이 나면 그냥 장난으로 넘기고 모르면 이익을 취하는 방법으로 이건 실제 도둑보다 더 나쁜 짓이다.

홀인원 사건도 당사자들은 나중에 장난이라고 변명을 하였지만 홀 앞에서 사진도 찍고 골프장에 신고도 하고 상품을 내건 측에 상품요구도 하였으니 이건 명백하게 질이 나쁜 범죄이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여론이 빗발치자 지난 12월 29일 평통의 박상준, 양학봉, 이병임, 이봉수 이상 4명의 평통위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하였다. 이들은 “가짜 홀인원 사건과 관련하여 회장단은 이런 사실을 이미 알았음에도 사건을 내부적으로 축소은폐하려 했고, 사건의 심각성에 비추어 졸속하고 미흡한 처리결과를 초래했다”고 성토하며 회장단의 공식사과와 사퇴를 주장하였다.

일단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우선 회장단의 업무처리 미숙을 인지하였다면 내부적으로 건의하고 정식 절차를 밟으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민주평통을 사랑하는 모임이란 ‘민사모’의 명칭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그럼 내부적으로 ‘민사모’란 단체의 성립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마치 전두환 시절의 군대 내부의 ‘하나회’와 같은 조직 성격을 띤다. 원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은 정치적인 성격의 단체이나 정당 외부에 조직이 존재한다. 만약 ‘민사모’라면 평통 내부에서 자리 할 게 아니라 외부에서 평통의 후원조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평통위원이 된 자체가 이미 ‘민사모’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 처음 기자회견을 할 당시와는 달리 박상준 위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단체를 만든 사실이 없다, 단지 기자들이 편의상 그렇게 부른 것뿐이다. 이런 조직이 있으려면 회장 임원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지 않은가?”라며 일간신문이나 연합뉴스에 난 최초 기자회견 당시 보도를 부인하였다. 이 기사는 LA에서만 크게 보도된 게 아니고 지난 1월 17일엔 한국의 조선, 동아 등에서 인터넷 초기화면 탑 기사로 뜰 정도로 한국에서도 대단한 관심을 가졌다.


◎ 회장단은 징계위원회를 개최


회장단은 예기치 않은 위원들의 돌출 행위에 즉각 징계위원회를 소집하여 해당위원들에게 한국 사무처에 해촉건의와 동시에 자문위원직을 정지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서희 회장은 지난 1월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월 22일 골프대회에서 불미스런 홀인원 사건으로 동포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 긴급하게 조치를 취하고 일단락 시켰지만 계속 잘못된 정보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어 여러 위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그러나 다시 협의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위원들이 있어 8인의 징계위원회를 열었다. 징계대상은 박상준, 양학봉, 이병임, 이봉수 4명이고 1. 헌법기관에 속한 위원으로서 임의로 사설 조직인 민사모를 조직하여 민주평통자문위원회에 위해를 끼쳤고 2. 모든 위원에까지 위원의 품위를 현저히 손상시켰고 3. 건의사항에 대한 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발표함으로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기능과 역할을 약회 시킨 점”이라고 설명했다.


◎ 소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서희 회장의 기자회견 직후인 1월 15일에 박상준 위원 외 3명은 징계위원회의 결과에 대한 반박을 하였다. 해촉건의된 4명의 위원들은 “우선 징계위원회의 구성과 시기가 공식적인 서류로 징계해당자에 통지하고 소명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자신들은 1월 4일 이메일로 급하게 받았으며 1월 5일에 평통사무실에 출석하라는 일방적인 요구였다. 이를 연기하고 장소를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이에 대한 답변은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처리 했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이서희 회장은 “4명이 모두 동시에 바쁘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장소를 평통 사무실 외에 다른 곳으로 정한다는 데엔 동의할 수가 없다. 공식적인 일이므로 사무실에서 충분히 논의가 가능한데도 다른 장소를 주장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다. 회장단에서 볼 때 이들은 전혀 소명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강행 이유를 설명하였다. 또한 징계를 받은 4명은 지난 1월 14일 이봉수 외 3인의 명의로 본국사무처에 ‘홀인원 조작사건 진상조사위원회 파견요청’이란 공문을 발송하였다.

즉 가짜 홀인원 사건으로 야기된 물의에 대해 1. 동포사회에 홀인원 조작 사건에 대한 회장단의 정식 사과를 요청한다. 2. 이번 홀인원 조작 사건에 연루된 모든 자문위원들은 영원히 평통자문위원에 임명됨을 금한다. 3. 이번 골프대회에서 동포사회로부터 모금된 액수는 전액 반환한다. 4. 이번 골프대회의 결산을 조속히 동포사회에 알린다. 등과 마지막으로 민주평통 협의회의 14기 임원진은 회장을 포함하여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총 사퇴한다. 의 7개 항목이다.


◎ 한국 본부에선 공문 접수를 하지 않았다고


평통자문위원은 대통령이 임명하므로 그 권위가 일반 봉사직과는 다르다. 평통위원의 해촉 역시 이곳 회장단의 전결사항이 아니고 한국의 평통사무국에서 처리된다. 이에 본부의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여러 차례 문의를 한 결과 LA 시간으로 지난 20일 오후 5시 (한국시간 21일 오전 9시) 현재까지 해촉건의를 하는 회장단의 공문은 받지 않았고 민사모 4인이 진상규명을 원하는 공문은 이메일로 받았다고 이세종 해외협력과 과장의 말이었다. 이것도 이상한 것이 이메일, 팩스, 택배우편 등 많은 방법이 있고 또 이서희 회장과 잦은 통화를 하였음에도 접수 자체가 되지 않았다는 이상한 말을 하였다. 이에 대해 회장단에선 이메일로 보냈고 우편으로도 발송했다는 답이었다. 이런 중요한 평통위원 해촉건의에 관한 일에 대해 공식서류를 발송하지 않았다는 건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고 또 세계적으로 창피한 일이 된 사건이 유야무야로 끝날 수도 없다.

평통 내부의 일이긴 하지만 이번 사건은 지난 12월 31일 ‘제야의 종’ 타종식에서도 그 싹이 텄다고 보아진다. 원래 10여년을 평통에서 주관하던 타종식이 갑자기 ‘우정의 종 종각보존위원회’에서 주최자가 되고 한인회, 평통은 들러리로 나서면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이제 결론만 남았다. 만약 평통위원 해촉이 회장단의 건의대로 처리가 되면 모르지만 이게 불발로 끝날 경우 현 회장단의 입지가 존립여부가 걸릴 만큼 약해질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이 안을 처리하는 현실적 방안 또한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념이 다른 남북의 평화통일을 자문하는 단체가 내부 스스로의 의견통일도 어려워 이렇게 비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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