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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양지덕의 경제학 거장 “사무엘손”의 서거
코리아나뉴스  2009/12/31, 16:03:05   
▲이호제(B/H 경제고문)

경제학의 타이탄 Paul Samuelson 박사가 94기의 눈부신 저술의 일생을 마감하시고, 12월 13일 매사추세츠 Belmont 자택에서 영면하셨다.
이론으로 치닫던 고전, 신고전 이론을 수학적 논리로 분석하고 전개하는 방법론을 적용, 케인즈 이후 가장 체계적 종합적인 경제학 원서 “Economics”를 1948년 초판하여, 세계적 시선을 집중시켰고 그러한 수리적, 분석적, 통찰력 있는 저술로 미국인 경제학자로서는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디애나 주 Gary마을에서 약학사의 아들로 태어나 시카고 대학에 입학, 평생 학문의 적이었던 신고전파 자유경제 통화론자인 Milton Friedman 선배와의 만남은 경제학계의 자유, 진보 양대 산맥을 지키는 거장으로 군림해왔다.
794페이지의 경제원론의 정서 “Economics”는 국부론 이후 지배적 시장경제이론인 수요공급이론을 수학적 분석 모델의 방법으로 재정리, 소비, 투자, 정부지출을 통한 소득결정이론을 집대성하였고, 순투자 증대가 생산, 소득증가, 자본형성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기순환(Business Cycle)의 원인을 가속도(Acceleration) 투자승수효과(Multiplier effect)의 상호작용에 의한 누적적 Deflation 또는 Inflation에 초점을 두고, 미래경제활동을 예측하는 경제학이론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다.
신고전 이론이 등한시했던 민간경제의 정부개입의 승수효과를 강조하며 정부지출, 조세, 정부규제와 정부재정의 경기순환 조정의 필요성 이론전개로 Yale 대학의 고 James Tobin 박사(1980년 노벨수상자)와 함께 수정자본주의 케인즈의 대변자가 되었다.
이러한 시장경제의 수급조정기능 실패를 처방하는 정부개입론은 당시 신임대통령으로 당선된 케네디 대통령의 민주당 정강정책과 일맥상통하여 케네디 대통령을 1960년대 미국의 경제 불황을 타개키 위한 대책으로 Samuelson 박사를 자문으로 모시면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제의했으나, 본인의 확고한 경제이론과 철학이 당파에 휩쓸린다는 이유로 거절한 유일한 고고한 학자였다.
1960년대 한국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필자를 비롯한 모든 학도들에게는 교정에서 사무엘손 경제 원서를 잘 이해도 못하면서 들고다니는 현학적 교만심에 빠지기도 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대부분의 미국경제석학들(사무엘손, 프리드만, Klein 등등)이 Jewish들이고, 주로 하버드대학 출신 박사들이라 모두들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싶었지만, 당시의 자유시장경제이론의 온상이었던 하버드대 경제과는 사무엘손의 케인즈경제학 성향과 학과장 Burbank의 Jewish 차별적 대우로 경제학 강사자리로 머물게한 분노를 MIT의 조교수 자리로 대체하면서 그가 성장시켜온 오늘의 MIT 경제학과 수리경제학, 계량경제학 부문에서 하버드를 앞서가는 위치로 격상시킨 공로자가 되었다.
미국 40년 거주동안 하버드, 예일, 코넬, 뉴욕대, 뉴스쿨 경제과 강의를 청강하면서 노벨수상자들인(Tobin, Klein, 갈브레이스, 프리드만, 솔로) 박사들과 대화를 해봤지만, 그 중 Samuelson 박사는 소수민족의 서러움을 겪은 분이라 그런지 우리 한국계 학생들에게 남달리 친절하셨고, 때에 따라서 핫도그로 함께 점심을 하시는 겸손과 검소의 정신을 보여주신 인상적인 학자였다.
그러한 사무엘손의 고매한 학자로서의 인격과 연구저술, 교수업적 때문에 그는 1996년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과학자의 최고의 수상 National Medal of Science를 수여받았다.
방대한 저서와 경제기사, 사상, 철학이 주는 존경심 외에 거장의 학자가 풍겨준 겸손지덕과 검소한 생활태도의 유산을 간직하며 선생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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